가스 괴저는 클로스트리다(Clostridial perfringens) 균에 감염되어 유해한 독소와 가스가 만들어지면서 근육이 괴사되고 전신 증상이 발현되는 중증 질환입니다.

가스 괴저는 주로 압궤 손상, 심한 화상, 동상 등의 외상이나 감염된 상처에 클로스트리다 균이 침입하면서 발생합니다. 이 세균은 상처 부위에 바로 감염될 수 있고, 혈액을 따라 몸 전체로 퍼질 수도 있습니다. 당뇨, 말초혈관질환, 알코올 중독자, 약물 남용자, 혈액종양암, 소화기암 환자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클로스트리다 균에 감염되면 감염된 부위에서 검붉은 혈액성 분비물이 심한 악취와 함께 새어 나오며 가스가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압박할 때 '우지직' 소리(염발음)가 납니다. 감염된 부위가 부어오르며, 통증이 심합니다. 이 독소가 혈류를 따라 퍼지면 발열, 빈맥, 빈호흡 증상이 나타나며, 쇼크,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환자의 병력 및 신체 검진, 혈액 검사(백혈구 상승), 감염된 상처의 균 배양 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X-ray, CT, MRI 검사를 통해 가스의 존재 유무, 양, 손상된 정도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가스 괴저에 감염되면 독소가 혈류를 따라 빠르게 퍼져 주요 장기에 손상을 미치므로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감염되어 괴사된 부위는 즉시 제거하여 주변 조직으로 감염이 퍼지는 것을 예방해야 하며, 항생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또한 고압의 산소를 투여하여 균을 사멸시키고 상처 치유를 돕기도 합니다. 괴사 조직 제거와 항생제 투여로도 감염 조절이 안 되면 그 부위를 절단할 수 있습니다.

가스 괴저는 매우 빨리 진행되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면 독소가 전신으로 퍼져 대량 출혈, 파종성 응고 장애(DIC), 급성 신부전, 쇼크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망률이 매우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