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정신 건강을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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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00:00 인트로
00:35 코로나 블루란 무엇인가요?
01:48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4가지 방법!
04:32 열심히 노력해도 우울하다면
05:27 나 자신, 가족, 동료가 확진되면 어떡하나요?
06:10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죠?
최근 오미크론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고 1일 1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정신 건강을 잘 관리하고 생활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이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면서 잘 지낼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됐습니다. 코로나 시대에서 코로나 블루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 수 있을지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코로나 블루란 무엇인가요?
코로나 블루는 하도 많이 회자된 단어라서 이제 다들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코로나 블루라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발생하는 여러 스트레스 상황들,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스트레스 등 이런 것을 통칭해서 신조어처럼 만들어낸 용어에 가깝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물론 학교는 잘 가지 않지만 줌 수업을 통해 집에서도 계속 수업을 듣게 되는데, 부모님의 감시 하에 공부를 한다는 스트레스들이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직장인들은 동료가 확진됐을 때, 나도 확진될 수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내가 확진되면 가족들도 위험할 수 있다는 그런 스트레스들이 코로나 블루의 주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성분들, 특히 어머님들은, 당장 아이들은 학교에 가긴 가야 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돼서 보내기는 어렵고, 또 학교를 안 보내자니 집에서 수업을 듣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장년층, 어르신들은 귀여운 손주들, 아들, 딸을 예전에 비해서 잘 못 만나게 되셨죠. 그래서 약간 외로움과 관련된 그런 스트레스 요인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해왔던 일상 생활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2. 코로나 블루 극복 방법 네 가지!
장기화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4가지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과도한 정보 탐닉을 하지 말아라! 불안감을 느낄 때, 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정보를 찾습니다. 정보를 찾으면 불안감이 해소되죠. 그런데 정보를 찾아서 불안감이 해소되다 보면 정보를 찾는 행위가 계속 반복됩니다. 그러다 보면 정보를 과도하게 탐닉하는 상황이 벌어지죠. 이런 상황이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어떤 질환에 걸렸을 때 그 질환에 대해서 계속 인터넷을 찾아보다 보면 처음에는 내가 궁금해서 찾아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질환을 찾아보는 것 자체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필요한 정보만 찾고 과도하게 탐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물리적 거리두기와 정서적 거리두기를 구분해라. 물리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하다 보니 대인 관계 활동이라든지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확진됐거나 격리됐을 때, 물리적 거리두기와 더불어서 정서적 거리두기까지 같이 된다면 외로움이 더 증가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이런 외로움이 증가되면 우울증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물리적 거리두기는 방역 체계상 어쩔 수 없이 한다 치더라도 정서적 거리두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세 번째 방법은 걱정과 분노를 구분해라. 이 둘이 혼동되면 우리는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겁니다. 나는 열심히 방역 체계를 존중하고 물리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데, 이를 역행하는 분들을 보면 아무래도 분노가 발생하게 되죠.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빨리 없어지기를 걱정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타인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는 것은 스트레스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네 번째 방법은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라.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고, 다른 생각을 채워 넣어야 됩니다. 그렇지만 에너지가 많이 듭니다. 에너지가 많이 들다 보니까 생각을 멈춘다는 것을 머리로만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블루도 일종의 우울증과 비슷한 현상인데요. 우울증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운동과 활동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불안하고 우울하기 때문에 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얘기하십니다. 그렇지만 이 불안감과 우울감을 극복하고 줄이기 위해서 활동을 하셔야 되는 거죠. 내가 좋아져야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해야 좋아지는 것입니다.
3. 열심히 노력해도 우울하면 어떡하나요?
코로나 블루와 우울증은 엄연하게 다릅니다. 코로나 블루라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의미하는 것이고. 주요 우울장애(우울증)는 이 스트레스가 지속돼서 질환이 된 상태를 의미하게 됩니다. 코로나 블루를 일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앞서 말씀드렸던 네 가지 방법을 열심히 하면서 활동도 하고, 생각도 줄이고 이런 것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때는 질환적인 측면에서 우울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판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신다는 것 자체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우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서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에 대한 인식도 많이 나아졌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서 방문하고 계시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신다면 증상 평가를 위해서 병원에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4. 내가 확진되거나, 주변 사람들이 확진됐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초창기에는 확진자 수가 지금보다는 적었기 때문에 일종의 낙인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확진됐거나 격리된 분들을 주변에서 멀리한다든지 차별적인 행태들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확진되고, 동선 자체도 공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누가 어떤 문제로 확진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나나 내 주변, 가족, 동료, 친구분들이 만약 확진되거나 격리된다 하더라도 그분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잘 받아들여 주시고, 이 상황을 무사히 잘 넘기고 무탈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죠?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이 언제 종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아직까지 이 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이 나면 병원에 가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장기화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에서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우울증이 심해질 때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도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우울증이 심할 때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시면 저희 전문가들이 옆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상황이 끝날 때까지 다들 힘내시고 같이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