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질환정보
[소아청소년 신경과] 뇌전증, 식이요법으로 치료한다. (케톤식이 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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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톤 생성 식이요법 (Ketogenic diet) 대부분의 소아 뇌전증은 대체로 약물만으로도 잘 조절이 되지만, 20-30%의 정도의 환자에서는 약물치료로 경련발작이 조절이 안 되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진단됩니다. 이러한 난치성 뇌전증인 경우 현재 시도되는 치료법들로는 뇌전증 수술, 미주신경 자극요법, 케톤 생성 식이요법 등이 있습니다. 케톤 생성 식이요법은 1920년대부터 뇌전증 치료에 사용된 고지방, 저단백, 저탄수화물 식이법 으로 보통의 식사에 많은 탄수화물(밥, 빵, 국수, 감사 등)과 단백질 (고기류, 콩류 등)을 제한하고 (단, 성장에 필요한 정도의 단백질은 포함) 지방의 함유량을 높여 몸 안에 케톤체가 과량으로 생성되도록 유도, 탄수화물인 당 대신 지방으로부터 얻어지는 케톤체를 두뇌 대사의 에너지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경련발작을 억제하는 치료법입니다. 세계 여러 병원에서 케톤 생성 식이를 시행한 환자들 중 약 20-30%에서 경련발작이 90% 이상 억제되는 우수한 효과를 보이며 나이가 어릴수록 더 뛰어난 효과를 보입니다. 대략 2년 정도 식이를 유지하게 되고 식이 요법으로 경련 발작이 조절된 경우 식이를 중단하더라도 경련발작이 재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경련발작이 잘 조절되는 경우 함께 투여되는 항경련제를 줄일 수도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경련발작으로 파괴된 뇌 신경세포의 재생력을 증강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불균형 식이를 지속하기 때문에 식욕 감퇴, 구토, 변비, 설사, 신장 결석, 성장장애, 골밀도 저하 등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각종 비타민과 칼슘 등 무기질을 보충 섭취해야 하고 식사를 보호자가 직접 만들어야 하므로 철저한 교육 및 의지가 필요하며 실제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의료진 및 영양사의 정확한 지식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 및 철저한 합병증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의료진, 환자, 보호자와의 유기적인 관계 및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합니다. 성공적인 케톤 생성 식이요법을 위해서는 추천된 음식만을 섭취하고 식이 요법에 없는 음식은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당분의 제한이 가장 중요하므로 쥬스, 과일 등 당분이 많은 식품과 약물, 치약 등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도 당분이 함유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제한해야 합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포도당이 들어간 정맥 주사의 투여를 방지해야 합니다. 또한, 케톤 생성 식이요법으로 치료 중 경련발작이 소실되지 않거나 발작이 재발되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식이요법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므로 담당의사 및 영양사와의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글 : 소아청소년병원 소아신경과 전임의 김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