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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질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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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신경외과] 우리 아이 머리가 비뚤어졌어요.

   어느 날 진료실에 4개월 된 딸 아이의 뒷머리가 태어날 때부터 약간 납작하다고  

하는 엄마가 방문하였다. 아이 엄마는 출산 직후에는 신생아라서 그렇겠지 생각했고,

집안 어른들도 갓난아이의 머리모양은 금방 변하니까 걱정하지 마라라는 말에

안심하고 지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머리의 모양은 좋아지지 않고 잘 때도

한쪽으로 머리가 비스듬히 돌아가고 항상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었다. 평소

다니던 소아과 선생님의 소개로 신경외과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의 머리뼈는 어떻게 자라는가?

   영유아기 즉, 출생 후 1~2세까지 어린 아이들의 머리뼈(두개골) 4개의 큰

뼈조각으로 나누어지고, 머리뼈 사이에는 '봉합'이라는 틈이 있어서 뇌가 성장함에

따라서 틈이 벌어지면서 머리뼈는 뇌와 함께 자라게 된다.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머리뼈의 봉합이 너무 일찍 붙어서 머리뼈가 제대로 못 자라는 병을 '두개골

조기유합증' 또는 '머리뼈 붙음증'이라고 한다. 이처럼 머리뼈가 너무 빨리

붙어버리면 뼈는 자라지 못하고 납작하게 변형된다. 머리뼈가 붙어버린 위치에

따라서 납작머리(단두), 짱구머리(장두), 비뚤머리(사두) 등의 다양한 머리 모양이

나타난다.

   그런데 신생아를 재울 때 얼굴을 위로하면서 바로 눕히는 경우에는 뒷통수가

눌리면서 뒷머리가 납작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은 원래 머리가 납작한

편이기도하고 옛날부터 신생아를 바로 눕혀서 키우는 전통이 있어서 그런지 납작

머리가 드물지도 않았고 병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경향이 있지만, 특히 한쪽 뒷

머리만 납작해지는 경우에는 얼굴도 한쪽으로 찌그러 질 수 있어서 단순히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이런 경우는 '자세성

비뚤머리(사두증)'에 해당한다.

 

자세성 비뚤머리

   아이가 누운 자세에 따라서 머리뼈가 한쪽으로 눌리면서 변형된 경우로서 생후

1~3개월 사이에 주로 발견된다. 빨리 발견되어 아이의 자는 자세를 옆으로 혹은

엎드린 자세로 바꾸어주거나, 도넛 모양의 베개를 사용하면 초기에는 교정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생후 3개월이 경과하면 아이들이 머리를 스스로 움직이기 때문에

눕히는 자세만으로 교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생후 3개월 이후에는 자세성 비뚤머리에 '헬멧치료'라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아이의 머리에 맞춤 제작된 헬멧(교정모자)을 몇 개월간

착용하여 비뚤어진 머리뼈를 대칭으로 자라도록 해주는 방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신경외과에서 수년 전부터 도입하여 치료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좋은 치료결과를

보이고 있다.

 

두개골 조기유합증(머리뼈 붙음증)

   머리뼈가 붙은 경우에는 헬멧치료로는 교정이 안되므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붙어버린 머리뼈 봉합부위를 제거하고 머리뼈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미

많이 변형된 머리뼈 모양을 복원시켜주는 수술도 동시에 실시한다.

   최근에는 수술시간을 줄이고, 수술의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는 내시경수술이

등장해서 내시경으로 붙은 머리뼈를 절개하고, 수술 후에는 헬멧을 착용하여 치료

하는 방법으로 우수한 치료 결과와 높은 치료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복잡하게 머리뼈가 붙은 경우에는 붙은 뼈를 벌리는 신연기를 끼워서 머리뼈를

  교정하는 수술방법을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와 성형외과에서 공동개발하여 수술

  시간을 줄이고 획기적으로 좋은 치료효과를 얻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치료결과는

  최근 미국 성형외과 학회지에도 소개되어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글. 서울아산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 나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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