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암에 걸렸다고 하면 핸드폰도 바꾸고 산에 들어가는 그런 분도 계시고
00:02
결국은 수용을 하고 받아들이실 때 진정한 치료가 시작이 된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이런 과정을 다 겪으셨겠지만 1년, 2년, 3년이 되도 계속 여기로 다시 가는 분들도 저는 좀 상담을 하다 보면 뵈어서, 빨리 수용의 단계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00:27
이것은 암협회에서 나온 것인데 저는 이 내용이 너무 좋아서 저도 가끔 읽어보거든요. 제가 사실 이게 줄이 길면 이렇게 마이크 좀 건내 드릴려고 했는데, 이거 한 번 그냥 읽어 주시겠어요? 제가 하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 생각 하시는게 좋은 문구거든요. 자, ‘암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제는 불치병이 아닌 시대가 됐습니다.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라.’ 스스로 최면을 거셔야 되요. 정말 나을 거라고 믿는 분들은 치료효과가 정말 좋다는 것은 많이들 우리가 공감을 하는 부분이어서요. 제가 조금 전에 경험을 했는데 어떤 환자분 막 치료설명 드리면서 열심히 하시면 완치되실 수도 있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막 화를 내시는 거에요. 완치될 수도 있다고 제가 말을 했다는 거죠. 자기는 완치될 거라고 굳게 믿고 왔는데 왜 너는 그렇게 일말의 뉘앙스 있는 말을 했냐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분이 되게 존경스러웠어요. 그만큼의 의지를 갖고 하시는 거에요. 그런데 사실은 의료진의 작은 말 한마디에 크게 상처를 받으시면 안돼요. 확신을 가지세요.
01:46
‘나의 행동이 가족을 암에 걸리게 한 것은 아니다.’ 여기 가족분들, 여자분들은 대부분 가족분들이실 거에요. 그래서 내가 뭘 잘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그건 절대 아닙니다.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과거의 잘못된 것들을 자꾸 생각하느라 에너지를 막 낭비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과거도 잊어버리시고 먼 미래도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 이 치료에 집중을 해주셔야 됩니다.
02:18
‘올바른 암의 지식을 갖도록 노력하라.’ 그래서 이거 말하면서 제가 꼭 권해드리고 싶은 것이 저희 병원 서관 1층에 암 교육 정보 센터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교수님에게도 못들은 얘기, 간호사한테도 못 들은 얘기들이 거기에 굉장히 많이 들어 있거든요. 그래서 좋은 자료가 많이 있고 공식적으로 다 입증이 된 거기 때문에 그런 자료를 좀 잘 활용하시고요. 정말 인터넷에 암에 대한 것은 안 찾아 보셨으면 좋겠어요.
02:45
‘가족 가운데 선장을 정하라.’ 암 진단 받으면 여기저기에서 훈수 두는 친척분들, 생전 연락 안 하다가 연락 오는 그런 분들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정말 혼선이 너무 많습니다. 치료에 대한 것은 담당교수님을 믿고 따라 가시면 되고 가족분들이 하실 일은 이제 계속 크고 작은 일들을 결정할 일들이 생기세요. 처음에 병원을 결정할 때도 고민을 하셨을 거고, 뭘 먹을 때도 계속 고민을 하시죠. 그래서 결정을 할 때는 진료를 같이 와 주는 보호자 분이 선장을 하시는게 맞으세요.
03:26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마라.’ 제가 도와드리는게 뭔가 꼭 부작용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요. 여러 가지 내 몸에 나타나는 증상을 해결하려고 노력을 하셔야지 막 걱정만 하세요. 이거 어떡하지 이렇게 하지 마시고 용기를 가지고 그것에 부딪히고 해결 방법을 강구를 하셔야 됩니다. 행동으로 옮기셔야 되요.
03:44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라.’ 예를 들면 저도 가끔은 상상을 해요. 저도 만약에 내 남편이 갑자기 암에 걸려서 직장을 그만두게 됐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 되지? 나도 직장을 그만 두고 병간호에 전념을 해야 되나? 그게 옳을까요? 그렇지 않죠. 아이가 있고 우리 생계가 있기 때문에 저는 어찌 보면은 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일을 나누고 제 일을 더 열심히 해야 될 수도 있죠. 그래서 나름대로 환자분들의 삶의 방식이 많이 달라지셨겠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의 또 다른 삶을 만드시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료 볼 때는 항상 진료 목록을 만드시면 좋으세요.
04:25
아무 생각 없이 오셔서 아무 생각 없이 집에 가셔서 저한테 전화를 하세요. 교수님이 오늘 뭐라 했는지도 모르겠고 자기는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했다고 하시는 거에요. 그러시면 안됩니다. 항상 메모해 오세요.
04:38
항암치료는 수술도 했고 방사선도 했는데 왜 항암제까지 해야 되냐? 라고 하시는데요. 다 도려내고 지지고 없앴지만 암이라는 것이 아주 미세한 것들이 임파선이나 혈관 같은데 들러붙어 있다가 재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암제라는게 주로 먹거나 주사나 이런걸 해서 전신으로 암세포들을 뿌리 뽑는 치료다 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이 약물치료에 대한 얘기를 드려야 되는데
05:06
항암제는 예전부터 많이 쓰던 약이고 요즘은 이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가 대세입니다. 안타깝게도 두경부암에는 표적치료제가 지금 쓰고 있는게 거의 없구요. 한가지 약물이 있고요. 면역치료제가 요즘 대세죠. 그래서 종양내과에서도 임상연구나 이런 걸로 이제 많이 하고 있습니다. 표적치료제라는 것은 우리 몸에서 뭔가 부위로 표적은 아니고
05:37
암세포가 자꾸 세포분열을 많이 해서 자라나는데 뭔가 신호전달체계를 하는 DNA가 있다고 해요. 이것을 차단해서 암세포를 사멸하는 그런 기전인데요. 요즘 종양 내과에서는 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라는 검사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380가지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를 해서 환자분에게 딱 맞는 약을 찾아보는 것,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05:59
지금 폐암이나 다른 암에는 이걸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 운이 좋으신 분들은 임상실험이나 이런데 들어가서 혜택을 보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본인 부담 75만원 정도로 이것을 좀 많이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고요. 면역 치료제라는 것은 굉장히 새로운 기전의 치료 방법인데요.
06:24
암세포는 아주 지능적이어서 우리 몸에 있는 면역세포는 이 프로그램드(programmed)라는 것이 원래 누구나 다 자기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공격하게 되어 있는데 암세포에서 뭔가 방어막을 해서 면역세포가 제대로 자기 기능을 못하게 막는다는 거에요. 그래서 면역 치료제라는 것은 기존의 면역세포가 제대로 암세포를 공격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기전이고 부작용도 적고 암종과 관련 없이 쓸 수 있고 투약을 중단해도, 왜냐하면 내 몸의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된 것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이런 이론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경부암쪽에서는 지금 종양내과에서 키트루다, 옵디보 이런 약물들을 쓰고는 있습니다. 아직 보험이 안돼서 많이 사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07:20
제가 이 내용을 알려 드릴려고 이 자리에 서기는 했는데 사실 이런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한 방안은 암 교육 정보센터나 많은 자료들에서 여러분들이 활용해서 대처를 하시면 됩니다.
07:34
주로 방사선하고 항암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 가장 여러 가지 부작용들을 경험을 하세요. 단기적인 부작용이 있고 장기적인 부작용이 있는데 이 장기가 몇 주 가는 부작용, 몇 달 가는 부작용, 몇 년 가는 부작용, 평생 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저희는 단기적인 얘기만 드리기도 너무 교육시간도 짧고 그래서 저는 이제 가능하면 방사선 끝나고 한 번 더 찾아오세요 합니다. 이런 얘기까지 다 드릴 수가 없어서요. 근데 환자분들이 이제 경황도 없고 또 다 잊어버리세요. 처음에 저를 만날 때는 정말 굳은 결의를 하고 오시는데 치료를 하면 할수록 이제 힘이 드시니까 빨리 방사선하고 집에 가고 싶으신가 봐요. 나중에 너무 초주검이 돼서 오셔서, 상담 좀 오시지 그러셨어요 그러면 다 잊어버리셨다고 하세요. 그래서 자꾸 공부를 되뇌고 되뇌고 하셔야 되요.
08:30
어찌 어찌해서 치료는 무사히 다 마쳤는데 계속 어디 한 군데만 다니시면 안되고요. 특히 제가 연고지가 지방이신 분들한테는 치과, 재활의학과 이런 곳을 다니면서 관리를 받으셔야 됩니다 라는 얘기를 드립니다.
08:43
그리고 운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뒷 시간에 또 재활의학과 교수님이 나오시겠지만 외래에 오면 어디든 많이 기다리시죠. 몇 시간 기다리시는거 이제 이골이 나셨을텐데요. 그 시간에 암 교육 정보 센터나 휴대폰에 동영상 다 들어가서 보시면 너무너무 좋은 자료들이 많아요. 그리고 이 동영상을 보시면 ‘우리 교수님이 저기 나왔네?’ 화면에 나오니까 정말 반가우신가 보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간을 활용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고요.
09:15
암 교육 정보 센터가 이쪽으로 새로 이전하였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마련이 되어 있으니까 꼭 들려서 휴식도 취하시고 힐링을 받는 곳으로 활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여기 가서 이것 저것 상담 하시면 여기 있는 코디네이터분이 제가 도와 드릴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한테 또 의뢰를 해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주로 너무 못 먹고, 아프고, 힘들고 이런 것들을 제가 따로 상담을 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체교실 같은 것도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09:49
진료를 보다 보면 2~3분이면 진료가 끝나죠. 그래서 환자분들은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뭐가 너무 힘들고 죽겠는데 교수님은 ‘음~ 잘 견디고 있어. 내 환자분들 정말 잘 견뎌.’ 이렇게들 많이 생각하시거든요. 그런데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신 걸 수도 있어요. 왜냐면 환자분이 힘들다는 것을 공감을 해버리면 진료시간 2~3분 안에 해결할 수가 없어요. 그게 아산병원의 단점이자 대형병원의 문제이긴 하고 그런 것을 서포트하기 위해서 저희 같은 인력이 존재를 하고 있으니 잘 활용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진료시간에 엑기스 있게 환자분들이 하실 얘기를 하셔야죠. ‘힘들어요, 기운 없어요, 못 먹어요.’ 이런 얘기는 정말 도움이 안 됩니다. 이런 얘기를 하지 마시고 ‘목이 아파서 통 뭘 못 먹어요.’ ‘체중이 얼마나 빠졌어요.’ 못 먹는 이유가 입맛이 없으신 건지, 소화가 안 되는 건지, 변비 때문에 못 먹는건지, 아프니까 이게 다 복합적일 수도 있죠. 조목조목 써가지고 오세요. 그러면 교수님이 거기에 도움이 될만한 약물들을 처방을 하고 뭔가 또 다른 검사가 필요한 증상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정말 힘들다는 말은 진료에 도움이 안되니 안 하셔도 됩니다.
11:07
그래서 항암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감내를 합니다. 아까 교수님도 접을 것은 접으라고 말씀을 해주셨잖아요. 접을 수 밖에 없는 증상에 계속 매달리시는 거에요. 저도 어떨 때 보면 입이 마른 거 때문에 자꾸 저한테 와서 상담을 하세요. 그런데 저희가 도와드릴게 별로 없어요. 가글 자주 하세요. 침 자극되는 것들을 좀 드셔 보세요. 인공 타액을 써보세요. 그것 말고는 사실 방법이 없거든요. 그럼 그런 것에 익숙하게 내 삶을 어느 정도는 내려놓으셔야 됩니다.
11:45
영양관리가 중요한 것을 제가 몇 년 전에 한번 쭉 조사를 해봤습니다. 우리 병원에서 항암, 방사선 병용 치료를 보통 7주를 하거든요. 굉장히 힘든 치료여서 체중이 막 빠지죠. 평균 체중 감소가 이렇게 되고 이론적으로는 여기에서 쭉 올라가야 되는데 계속 안 올라요. 치료 끝나고 6개월이 돼서도 계속 빠지고 여기서부터 조금 올라가니까, 보면 방사선 끝나고 1년 이상은 영양관리와 체중을 계속 신경을 쓰셔야 되요. 그리고 이분들이 몇 년 동안 얼마나 사셨나를 쭉 보면 이제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잘 지내는 분도 계시는데요. 그래서 영양상태가 좋으신 분들, 저희가 체중을 다 기록해놓거든요, 그 기록을 봤더니 영양상태가 좋은 분들이 확실히 더 오래 사셨어요. 그만큼 영양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따가 식이요법에 대해서 영양사님이 얘기를 해주시겠지만 아까 말씀 드린대로 내가 못 먹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 증상관리를 할 수 있는 약물을 잘 처방을 받으셔야 되겠습니다.
12:42
영양음료도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와있으니까 이런 것들을 좀 활용하시고 그래도 못 먹으면 영양제 주사를 맞죠. 영양제 주사 맞아도 되나 이런 전화 굉장히 많이 하시는데요. 필요하면 맞으셔야죠. 그런데 기운 없다고 맞는 건 아니고 평상시보다 체중이 많이 빠졌고 통 못 먹으면 맞으시는데 동네 내과 가서 한, 두 번 5~6만원 주고 맞으셔도 되고, 입원을 해서 맞으시면 중증혜택을 보시니까 훨씬 저렴하게 좋은 것을 맞고 피검사나 이런 것 기타의 의료 서비스를 받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장기간 못 드시는 분들은 영양제 맞으라는 말을 아무도 안 해주더라도 알아서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13:26
그래도 안되면 우리가 위루관을 꽂습니다. 위루관을 꽂아야 되는 분들이 ‘내가 이것까지 해야 되냐!’ 라고 하시지만 이걸 꽂고 나신 분들은 ‘이거 없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치료를 해요?’ 이렇게 얘기를 하셨어요. 그러니까 이걸 하면 먹느라고 애를 안 쓰셔도 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서양에서는 미리 방사선하기 전에 꽂는다고 하는데 우리 병원도 많이 못 드시는 분들은 위루관을 꽂자고 교수님께서 얘기를 하시면 ‘아 꽂으면 되는구나, 이것도 관리하면 되는구나.’ 하고 여기시면 되지 심각하게 생각 안 하셔도 되요. 주로 두경부 환자분들이 여러 가지 관들을 갖고 계시는데요.
14:04
자세한 관리를 제가 여기서 말씀 드릴건 아닌데, 엊그저께도 기관절개관 하신 분인데 여기를 다 열어놓고 오셨더라고요. 그래서 왜 가림막 안 하셨어요? 했더니 그냥 답답해서 안 하셨대요. 이런거는 이제 관리를 잘 하셔야 되는거고, 위루관도 처음에는 저희가 교육을 해드리지만 중간 중간에 또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관리를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14:33
항암제를 맞으며 생기는 부작용들은 너무 너무 약마다, 체질마다 다양해서 이걸 다 오늘 언급해드리지는 않을 겁니다.
14:42
일단은 개인차가 굉장히 많고요.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서 똑같은 약인데도 1차는 괜찮은데 2차는 힘들고 이러실 수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병원에 전화 상담을 하셔야 되요. 제 전화 연락처 맨 뒤에 써드릴 거니까 잘 메모 해놓으셨다가 언제든지 종양내과와 상관 없어도 두경부암 환자분들이라면 제가 언제든지 상담을 해드립니다.
15:08
구토 나면 어떻게 할까요? 구토는 정말로 개인차이가 많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항구토제를 정말 좋은 것을 많이 쓰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구토는 별로 걱정 안 하셔도 되요. 방사선 치료를 할 때도 구토 방지약을 처방을 많이 해주십니다. 울렁거림을 많이 경험을 하면 위산도 이렇게 자꾸 올라와서 식도염이 생기는 분도 계시고 다음 항암할 때 생각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분이 계세요. 최대한 구역질은 경험을 안 하시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이런 것은 영양사님이 얘기를 해주실 겁니다.
15:47
구내염은 아주 지긋지긋하게 가글을 하시는 것을 경험을 해보셨잖아요. 그래서 방사선과 선생님들이 처방해 주시는 가글약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저희는 기본적으로 생리식염수가 제일 좋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소독 가글약을 자주 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생리식염수는 하루에 열 번이라도 하셔도 괜찮아요.
16:06
물에 소금 조금 섞어서 만들어 쓰셔도 되니까 항상 세면대에는 이 소금물을 비치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 걸렸을 때도 가글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16:14
설사, 변비. 이 와중에 그렇지 않아도 못 먹어 죽겠는데 설사, 변비로 살이 쭉 빠져서 오시는 분들은 저도 정말 속상해요. 설사는 잘 관리하면 빨리 해결하실 수 있거든요. 노인분들 같은 경우는 설사가 한, 두 번 나면 차라리 속이 시원할 수도 있는데 장기간 설사를 하시면 살이 빠지죠. 노인분들은 신장기능이 나빠지고 하루 종일 누워있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 좁아진 혈관에 혈전이 생겨서 뇌경색이 오는 분도 계세요. 혈전이라는 것은 항암제 부작용은 아니지만 많은 암환자 분들이 연령이 좀 있으시고, 못 먹고 기운 없어서 누워 있는 시간이 많으면,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져요. 가장 흔한 혈전은 제가 볼 때는 하지 혈전이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다리가 부어요.’ 그러면 제가 ‘한쪽이 부으셨어요? 양쪽이 부으셨어요?’ 하고 여쭤봐요. 양쪽이 부었어요 그러면 아까 교수님께서 코도 한쪽이 막히면 이상한 거라고 하셨죠. 붓는 것도 한쪽이 부으면 굉장히 위험한 걸 수도 있어요. 혈전이 떠다니면서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하거든요. 한 쪽 다리가 부었다든지 한 쪽이 힘이 없다고 하시면 병원에 빨리 오셔야 됩니다. 양쪽 다리가 기운이 없으면 별거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어떤 연세 많으신 분은 설사를 제대로 관리를 안 해서 투석까지 하신 분도 계셨어요. 너무 관리를 안하신 거죠. 설사는 음식 조심 하시고, 지사제 드시고, 항문 헐지 않게 잘 관리를 하시면 됩니다.
17:51
변비 제일 많이 경험하시는데 변비의 원인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제가 뒤에서 진통제 얘기를 하겠지만 진통제 드시면 변비 생길 수 있어요 그랬더니 무조건 진통제는 변비의 원인이라고만 생각하시면 안되고요. 잘 못 먹고 스트레스 받는 것만으로도 변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하셔야 됩니다.
18:04
저는 이것을 추천 드리고 싶은데요. 옛날식 변기는 쭈그리고 앉아서 변비에 좋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양변기 쓰실 때 발판을 꼭 높이시고, 비데를 사용하셔서 항문주의에 자극을 주고 내가 변비가 잘 생긴다고 하면 아예 예방적으로 변 완화제를 드시고요. 정 안되면 관장이라도 하셔야 되요. 3일 넘게 대변 못 보는 일은 절대 만들지 마시고요. 내가 지금 현재 쓰고 있는 약물 중에 무엇 때문에 이렇게 변비가 심하지? 이런 것을 한 번 찾아보고 물어보세요. 그러면 그것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18:50
탈모는 약마다 너무 다르고, 항암제 설명할 때 제일 먼저 물어 보는게 ‘머리 빠져요?’ 이거부터 물어보시는데요. 사실 탈모가 저희가 볼 때는 가장 아무것도 아니죠. 머리가 다 빠지는 항암제가 있고 조금 빠지는 항암제가 있는데 그건 어쩔 수 없어요. 그냥 그러려니 하시면 다시 다 납니다.
19:04
이게 종양내과 선생님들이 환자분들한테 항암제 쓰겠습니다 라는 것은
19:06
이 수치가 많이 떨어지는 항암제가 센 거에요. 그런데 본인이 느끼는 부작용하고 이런 수치가 떨어지는 것하고는 좀 다르거든요. 막 구토가 나고 입이 헐고 고생을 했지만 실제로 이런 수치가 많이 안 떨어지는 항암제가 있고요. 이런 걸로 이제 열이 나서 응급실로 오고, 수혈도 받고, 막 혈소판 수치 떨어져서 코피가 안 멈춰서 응급실로 오시는 분도 계시고 그러는데 잘 알고 관리하시면 사실은 심각하게까지 되지는 않습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사실 이거에요. 감염. 항암제 맞고 얼마 있다가 백혈구 수치가 떨어진다고 다 말씀을 드렸는데 버젓이 열이 나는데 해열제를 드시고, 버젓이 열이 나는데 물찜질을 하고, 주말 내내 지내고 월요일 아침에 ‘주말에 열났어요.’ 전화 주시면 제가 사실 좀 화가 나요. 제일 중요한 거는 감염. 열은 빨리 항생제를 써야 되는데 응급실에 와야 되는 상황인지 좀 지켜봐도 되는 건지를 잘 판단을 하셔야 됩니다.
20:11
혈액수치가 떨어지는 것은 느낌으로 모르고, 밥을 많이 드신다고 해서 올라가는 것도 아니에요. 면역에 대해서 많이 관심이 있으시죠. 어떻게 해야 면역력이 올라가나요? 라고 물어보시면 저는 레퍼토리가 딱 4개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관리 잘 하시면 면역력이 좋아집니다. 항암제 때문에 백혈구가 떨어지는 것만이 면역이 아닙니다. 이건 면역의 아주 일부이고 이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거잖아요. 어떻게 해야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관리할까? 이걸 생각하셔야 그게 면역 관리입니다. 그래서 이제 ‘열 날 때 응급실에 오세요.’ 하는 것 말고는 뾰족하게 감염을 해결할 방법은 별로 없으니까, 외부에서 세균이 들어와서 감염 돼서 열이 나는 것보다는 내부에서 열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막 일상생활을 제한하고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 벌떡 일어나시면 쓰러지실 수 있으니까 천천히 일어나시고요.
21:08
손발저림도 별로 해결방법이 없는 증상 중에 하나인데요. 그렇게까지 심한 분은 드물지만 손이 막 감각이 이상해서 가위질 할 때 다치거나, 뜨거운 것을 만져도 뜨거운 줄 모른다거나, 발바닥에 감각이 이상해서 계단 내려갈 때 넘어지거나 뒤뚱거리실 수 있고 슬리퍼를 신었는데 신발이 벗겨져도 모르는 거에요. 그런 일은 없으셔야 되겠지만 이것도 조금 덜 저리게 하는 약물이 있으니까 교수님하고 상의하시면 됩니다.
21:38
제가 볼 때는 사실은 통증이 해결하기가 제일 쉬워요. 그런데 의사선생님들한테 내가 어떻게 아픈지를 얘기를 잘 하셔야 나한테 딱 맞는 처방을 받거든요. 그래서 어떨 때 아픈지, 먹을 때 아픈 분한테 진통제를 봤는데 식후 30분 후에 드세요 라고 써있으면 별로 도움이 안되시겠죠. 식전에 먹을 수 있는 약을 받으셔야겠죠. 그리고 얼마 동안 아픈지가 중요합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이 아픈 분들은 효과가 오래 가는 진통제를 쓰는 것이 좋고, 잠깐 잠깐 아픈 분들은 효과가 빠르고 짧은 약을 쓰는게 좋고, 그 두 가지가 다 심한 분들은 지속형도 쓰고 속효성도 많이 쓰고 하셔야 되거든요. 어쨌든 환자분들이 내가 아픈 것 때문에 일상생활이 얼마나 지장이 되는지를 가지고 진통제를 쓸까 말까를 결정하시면 되요. 많이 아프다고 막 그러셔서 그러면 진통제 처방 좀 받으시겠어요? 그러면 진통제 먹을 정도는 아닌데 그러세요. 그 진통제 먹을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은 딱 그거에요. 내가 아파서 잠을 못 자고, 아파서 운동을 못하고, 아파서 입맛이 떨어지고 그러면 진통제를 쓰시는 거에요. 많이 아파도 산에 다니고 할일 다하고 먹을 만큼 먹을 수 있다면 진통제 안 드셔도 되요. 모든 기준을 그렇게 삼으시면 되요. 예를 들면 소화제 먹을까? 말까? 소화가 안 되도 조금 덜 먹고 내가 내 체중 유지하고 일상생활 지장이 없으면 약을 안 먹어도 되잖아요. 그렇게 어떻게든 약을 안 먹고 버티려고 애를 쓰시면서 나는 중증환자이고 약을 함부로 먹으면 안되고 꼭 아산병원 교수님하고 상의를 해야 되고 내가 참고 이겨내야 될 것 같고 이런 생각을 자꾸 오래 하시다 보면 결국은 스트레스 받고 살이 빠지고 운동을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 되는 거에요.
23:25
그래서 통증 조절의 목표는 안 아플려고 진통제를 쓰는게 아니고, 잘 주무시고 운동하고 입맛이 좋아지게 하는 겁니다. 만성통증은 사람이 굉장히 우울해지고 가족관계가 일단 나빠져요. 집에 아픈 노인분이 장기간 계시면 집안분위기가 우울하죠. 그래서 어떨 때는 하도 진통제를 안 드셔서 제발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좀 진통제를 드시라고 그렇게 얘기를 드리기도 합니다.
23:51
종양내과에서 주로 쓰는 진통제들인데 보통은 처음에 아프다하시면 이런 마약이 아닌 진통제들을 쓰고요. 그 다음은 약한 진통제, 조금 강한 진통제, 조금 더 강한 진통제, 지속형 진통제, 속효성 진통제, 소염진통제, 신경통약 이런 약들을 섞어서 투약을 하거든요. 그럼 이것을 환자분이 알고 계셔야 되요. 내가 먹고 있는 약이 마약인지 아닌지, 왜 아셔야 되냐면 마약이 아닌 약은 절대 함부로 늘리면 안 되요. 그런데 마약은 늘리셔도 되요. 그 늘리는 방법은 물론 배우셔야 됩니다. 함부로 늘리면 안되지만요. 그리고 효과가 오래가는 약인지 효과가 짧은 약인지를 아셔야 되는데, 속효성 약을 처방을 받으셨는데 아무도 설명을 안 해주니까 ‘이 약은 그때뿐이에요.’ 이렇게 설명을 하세요. 원래 그때뿐인 약을 처방 받으신거에요.
24:46
그래서 마약이 아닌 약은 먹으면 먹을수록 효과가 올라가는게 아니라 괜히 부작용만 심해지기 때문에 제한용량이 있습니다. 모든 약은 용법, 용량을 지키셔야 되요. 함부로 많이 드시면 안돼요. 그런데 효과가 오래가는 이런 마약 진통제들은 통증이 조절될 때까지 늘릴 수가 있어요. 그래서 좋은 약이죠. 중독되지도 않고 처방에 제한도 없어요. 환자분이 뭔가 병과 치료와 관련해서 통증이 있으시다고 저희가 생각이 된다면 얼마든지 드립니다.
25:17
그런데 나한테 잘 맞는 약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표현을 잘 해주셔야 되고 두경부암 환자분들은 잘 못 삼키시니까 패치 같은 것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패치의 단점은 지금 붙여도 한참 지나서 효과가 나고 부작용 때문에 떼도 부작용이 하루, 이틀은 가요. 그런데 만성통증에는 이걸 제일 많이 쓰죠. 특히 통증이 심한 분들은 진통제를 마약진통제를 고용량으로 쓰면 변비가 좀 많이 생기는데 이게 변비가 좀 덜해요. 모든 약이 다 장점, 단점이 있습니다.
25:51
그런데 아무리 저희가 진통제를 드릴려고 해도 환자분들이 ‘중독될지도 몰라. 진짜 아플 때를 위해서 아껴둬야 돼. 치료에 지장을 줄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하시기 때문에 약을 받아 가셔도 잘 안 드시더라고요. 절대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전신상태가 양호해져서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실 수 있게 해 드릴려고 진통제를 드리는 거에요.
26:14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진통제가 타진, 아이알 코돈 이라는 약인데 물론 다른 제품도 많이 있는데, 지속형 진통제는 용량을 늘리지만 아침, 저녁 규칙적으로 드시는거, 속효성은 아플 때마다 추가로 드시는 약물들입니다. 그래서 내가 아플 때 먹을 수 있는 약은 항상 비상으로 갖고 계시면 좋고 하루에 3번 이상 아파서 약을 드셨다면 효과가 오래가는 약을 늘리는게 현명하신 겁니다.
26:47
두경부암 환자분들이 속효성을 주로 많이 쓰시는 이유가 먹을 때 아프시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아픈 것 말고 당장 내가 이 음식을 삼킬 때 목이 아프시잖아요. 그럼 효과가 좀 빠르고 짧아도 괜찮겠죠. 이런 것은 15분 기다렸다가 3시간 지속되고요. 혀 밑에 녹이는 것은 좀 더 빨리 나타나는데 2시간 밖에 지속되지 않고요. 요즘은 코에 뿌리는 것도 있어요. 이걸 쓰면 정말 5분 안에 효과가 나타나는데 효과는 1시간밖에 안가요. 그럼 이게 정말 유용한 분도 계세요. 예를 들면 뼈에 암이 생겨서 갑자기 자세를 바꿀 때 아픈 분들이 문제에요. 가만 있으면 괜찮은데 움직이면 아파요. 그런 분들이 진통제 쓰기 좀 애매하죠. 그럼 저런 것을 움직이기 전에 딱 뿌리고 움직이고 그럼 약 효과가 금방 빠져나가도 되고, 잘 생각하신다면 나한테 꼭 맞는 약이 있을 겁니다.
27:44
마약진통제는 부작용이 굉장히 많은데 다행인 것은 시간이 지나면 부작용이 줄어든다는 것 하나이고 내 몸이 거기에 적응이 되요. 그래서 처음에는 어지럽고 토하고 정신이 막 오락가락하고 그러시던 분들도 쓰다 보면 좀 좋아져요. 그래서 처음에 그런 것을 알고 조심해서 늘리시면 되요.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은 약간 섬망이나 헛소리 같은거 하셔서 응급실로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약때문이라는 것을 아시면 조금 조심하시면 됩니다.
28:17
마지막 슬라이드입니다. 저희가 아까 암 교육 정보 센터 가면 많은 자료가 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제가 두경부암 환자분들께 도움이 될 것을 찾아봤더니 이것 말고도 많이 있는데 오늘 여기 강좌 끝나면 한 번 가서 둘러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주로 신체적인 통증이 있고 마음의 병이라고 하는 스트레스를 잔뜩 받는 이런 것은 아산병원에서 어떻게 도와드리기가 어려워요. 가족분들이 도와주시고 환자분들이 의지를 가지고 이겨내셔야 됩니다. 거기에 저희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