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 맘 때면 봄바람과 함께 찾아와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인데요.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한 해 중 4월에 가장 황사가 심하다고 합니다.
황사가 불면 우리가 들이마시게 되는 먼지의 양이 평소의 4배에 이르고, 이 먼지들은 봄 철 건조한 날씨와 맞물리면서 감기, 비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과 눈병을 발생시키는데요.
오늘 건강 플러스에서는 황사로 인한 각종 질환과 황사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성분과 오염물질이 가득한 황사!!
황사를 단순히 시야를 뿌옇게 하는 모래 바람으로 알았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봄철 호흡기 질환 환자의 많은 수가 황사로 인한 것들이기 때문인데요.
황사에 포함된 미세한 오염 물질과 건조한 먼지는 인체 내 호흡기로 침투해 기관지와 폐, 비강 내 점막을 자극시키고, 천식, 비염, 축농증 등의 증세를 유발합니다.
또, 황사의 미세 먼지가 기도 안쪽까지 들어가 후두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후두염이나 기관지염에 걸릴 위험도 높아지는데요.
황사 먼지에 노출된 뒤 일주일 이상 기침이 계속되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소리에 변화가 생겼다면 후두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후두염은 제때 치료받지 않고 2주 이상 방치하면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황사의 미세 먼지, 호흡기를 통해 걸러지지는 않는 걸까요?
# 이세원 교수 / 호흡기내과
Q. 호흡기를 통해 공기 중의 먼지는 대부분 걸러지지 않나요?
호흡기를 통해 2마이크로미터 이상의 가루 성분은 점막에서 걸러집니다. 2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성분은 말단기관지까지 들어가서 기관지, 폐 등에 침투해 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기침, 가래와 숨차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황사가 호흡기에 들어올 때 공기 중의 세균이 함께 들어올 수 있어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감기.
봄철에 감기 환자가 가장 급격하게 느는 이유도 황사와 관련이 있는 걸까요?
# 장용주 교수 / 이비인후과
Q. 봄철 감기 환자, 황사와 관련이 있다?
황사에 세포가 노출 되었을 때 마치 감기가 걸렸을 때 나타나는 염증 반응과 유사한 염증 물질이 많이 올라오는 걸 알 수 있었고 황사에 노출된 세포에서는 감기 바이러스의 증식이 20 몇 배 이상 증가되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봄철에 감기가 많은데 황사까지 오게 되면 감기 환자분들은 감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감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황사에 심하게 노출되면 감기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황사의 뿌연 먼지는 눈의 각막이나 결막을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결막염 증상은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과 이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인데, 황사를 접한 후 눈이 가렵고 붉어지며 눈에서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는 등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합한 안약을 넣고, 필요시 2차적으로 발생하는 감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피할 수 없는 황사. 그렇다면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 이세원 교수 / 호흡기내과
Q. 황사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법은?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가 아닌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일반마스크보다 틈이 더 작아 미세 먼지를 더 잘 거릅니다. 황사방지 마스크는 일반 보건용 마스크와 달리 ‘의약외품’과 ‘황사방지’라는 표시가 추가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외출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얼굴과 손발을 청결히 씻고 먼지가 묻은 옷은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황사가 심할 때는 밖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니코틴과 같은 각종 먼지들이 폐에 들어가면 폐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Q. 돼지고기가 몸 속 먼지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돼지고기의 중금속 흡착율은 그 효과가 미미해서 돼지고기를 해독 음식으로 인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동물성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를 과다 섭취하면 비만이나 고지혈증의 위험만 증가시키게 됩니다.
황사철에는 가급적 환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창문을 열어놨다면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물걸레질을 여러 번 해주는 등 청소 및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건강플러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