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종과 혈관기형
인체 내 혈관은 크게 동맥, 정맥, 모세혈관, 림프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태생기 태아가 인체의 각 조직을 형성 및 발달해가는 단계에서 이 혈관들이 생겨나게 되는데,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발생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태생기에 없어져야 할 혈관이 그대로 남아 있게 되거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숫자가 많아진다든지, 늘어나서 확장을 보인다든지 하는 형태로, 출생 시에 혈관의 기형을 가지고 태어나게 됩니다.
많은 혈관 기형환자들이 대개는 처음 진료를 받은 병원에서 혈관종 같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혈관종은 병의 진행경과나 치료 방침이 혈관 기형과는 다르지만 정밀 검사 없이는 혈관 기형과 쉽게 혼동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관종이라는 명칭의 진단을 의심할 경우는, 어떤 경우라도 추가적인 정밀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서 혈관 기형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향후 올바른 치료를 하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가지고 정확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관종
유아기에 생기는 혈관종은 매우 특징적인 종양으로서 태어나서 수개월 이내에 자라 나며 돌 무렵에 가장 크게 성장하고 그 이후 서서히 자연치유되어 없어지는 독특한 자연경과를 보입니다. 혈관종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유전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첫째가 혈관종이 있다고 둘째 아기를 가지면서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혈관종은 깊이에 따라 표재성과 심재성으로 나뉘며 두 가지가 합쳐진 복합형이 있습니다.
혈관종의 자연경과
태어나자 마자는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반정도 입니다. 이후 자라면서 멍처럼 보이기도 하고 창백해 보이기도 합니다. 대개 표재성 혈관종의 경우 돌 근처에 심재성 혈관종의 경우 3-7년에 걸쳐 자연치유가 됩니다. 그러나 자연치유 되고 나도 대체로 흉 또는 흔적을 남깁니다. 혈관종의 크기, 모양, 특히 위치에 따라 그 흉이 그냥 넘어갈 수 있다면 치료가 필요없이 자연치유 시켜도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치료를 요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혈관종은 꼭 치료해야 하나요?
혈관종은 자연 치유 되는 경과를 보이나 혈관종의 종류, 위치, 크기, 예상되는 치료의 효과 등에 따라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혈관종의 치료
치료에는 수술적 절제와 약물치료가 있습니다. 이중 약물치료로는 과거에는 스테로이드제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먹는 약의 경우 스테로이드제 보다는 프로프라놀롤(Inderal)이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아과와 협진을 통해 약물치료를 병행합니다. 자연치유과정을 거치고 남게 된 흉터에 대하여 레이져를 이용하여 흉터를 줄이는 시술도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혈관기형의 검사
혈관기형의 진단은 병력과 진찰, 경과관찰 등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가적으로 보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차원, 3차원 영상 및 혈관조영검사가 가능한 CT 검사와 움직이는 혈액에 대하여 특별한 기법을 적용함으로 특정부위의 혈관만을 영상화 할 수 있는 MRA(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검사가 있으며, 방사선(X-선)을 이용하여 혈관의 질환을 검사하는 혈관조영술도 필요에 따라 시행하게 됩니다.
혈관기형의 대표적인 치료방법들
동정맥 기형의 치료
1) 색전술(Embolization)
2) 경화치료(Sclerotherapy)
3) 수술적 치료와 재건술
정맥 기형의 치료
1) 수술적 치료
2) 혈관내 경화 치료(Sclerotherapy)
3) 경화치료와 수술의 동시치료
4) 압박속옷
임파관 기형의 치료
1) 예방적 항생제
2) 경화치료(Sclerotherapy)
3) 수술적 치료
4) 압박속옷
모세혈관 기형의 치료
1) 레이져 치료
2) 수술적 치료
혈관기형은 어느 한가지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는 없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의 진찰과 영상진단을 거쳐, 각각의 병과 임상증상에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병원에서는 성형외과와 영상의학과 소아 혈액종양학과 등의 다양한 과의 전문의료진이 뭉쳐서 혈관 기형에 대해 체계적인 진단과 다양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