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 종양은 인구의 고령화와 음주, 흡연 등의 원인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징적인 조기 증상이 드물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뇌종양이나 침샘, 혀, 부비동, 경부, 호흡기, 식도 등에 생긴 양성, 악성 종양의 제거 수술은 대부분 안면의 구조를 변하게 하고, 해당 기능의 손실이 생기면 심각한 경우가 많으며, 빈공간이 생겨 다른 조직으로 메꿔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개강, 구강, 안와 등에 생긴 크기가 큰 공간은 저절로 치유되지 않을 뿐더러 혈종, 감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크기에 알맞은 근육 등의 조직을 가슴, 등, 측두부 등에서 전이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종양의 절제 후 해당 부위의 기능 손실이 생기면 심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종양의 수술은 신경외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시행하지만, 이와 동반된 재건술이 뒷받침되어 주지 않으면, 시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즉 결손이 작은 경우에는 인접한 조직으로 재건하겠지만 결손이 큰 경우에는 다른 곳에서 조직을 가져 올 필요가 있습니다. 두경부 재건은 단순히 결손부를 채워주는 것이 아니고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주어야 합니다.

수술 후에도 기능을 회복하는 데에는 적응 및 재활 기간이 필요하며 결손 부위와 정도에 따라 기능 회복의 정도도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세수술 술기의 발달을 비롯한 두경부 재건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신체 다른 부위의 여러 조직을 수술로 제거된 부위에 이식하여 미용적, 기능적 장애를 최소화시킬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원발 병소의 보다 완전하고 광범위한 절제를 가능하게 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세 술기를 이용한 유리 피판술은 종양 절제 후 발생하는 결손의 위치와 크기, 필요한 복합적인 조직의 종류를 파악하여 필요한 조직을 혈관을 함께 달아, 공여부인 팔이나 다리, 배와 같은 곳에서 완전히 분리한 뒤 결손부위로 옮겨주는 수술입니다.

1~2mm 정도의 작은 혈관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 술기가 필요하여 수술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가장 알맞은 종류와 모양의 조직을 도안하여 자유롭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재건이 가능하여 수술 후의 발음이나 음식물 섭취시의 기능 보존에 있어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아래턱뼈의 큰 결손을 종아리뼈를 이용하여 재건하거나, 하인두-식도 부위의 결손을 소장을 이용하여 재건하고, 혀의 결손을 팔목 부위의 살을 이용하여 재건하여 언어 기능과 연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옮긴 조직은 혈액 공급이 풍부 하기 때문에 빠른 치유가 가능하고 목의 큰 혈관이나 위험한 부분을 덮어줄 수 있으며, 수술 후의 방사선 치료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이러한 유리 피판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술 전 최소 2주 이상의 금연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