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생각하게 됩니다.
- 만곡의 각도가 너무 크거나,
- 외관상 보기 흉하거나,
- 심폐 기능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 나중에 요통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만곡의 크기만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성장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보통 성장기의 환자는 40-45도 이상인 경우, 성장이 끝난 환자는 50-55도 이상인 경우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10세의 환자에서 40도의 측만증이 발견된 경우, 아직 성장이 많이 남아 있어서 각도가 계속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에 성장이 다 끝난 20세의 환자에서 40도의 측만증이 발견된 경우에는 각도가 계속 커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이 필요 없습니다.
측만증 수술의 목표는
(1) 큰 만곡을 작은 만곡으로 교정하고 이 상태에서 뼈 이식을 통하여 굳혀 줌으로써,
(2) 만곡이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
(3) 균형 잡힌 척추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큰 만곡을 작은 만곡으로 교정하기 위해 특수한 금속 기기가 사용되는데, 아무리 강한 금속도 척추에 매일 가해지는 엄청난 힘을 지속적으로 견뎌낼 수는 없습니다. 교정 금속 기기가 부러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골반에서 뼈를 채취하거나 상품화 된 인공뼈를 사용하여 수술 부위에 뼈 이식을 하게 됩니다. 3-4개월이 지나면 이식된 뼈가 굳어지면서 수술 부위는 한 덩어리의 통뼈로 변하게 되는데, 이러한 수술을 “유합술(fusion)”이라고 합니다. 즉 측만증의 교정 수술에 사용되는 금속 기기는 기형을 교정한 상태를 일시적으로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며, 교정 상태를 영구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뼈 이식을 통해 만들어진 통뼈가 담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통뼈의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금속 기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제거할 필요가 없고, 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측만증 수술에서는 이와 같이 금속 기기를 이용한 “교정술”과 뼈 이식을 통한 “유합술”이 항상 함께 시행됩니다.
척추의 일정 부분이 통뼈로 변해도 유합 범위가 허리 아래쪽까지 내려가지 않는 이상 대부분 척추를 굽혔다 폈다 하는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허리의 맨 아래쪽 두 개의 관절인 제4-5 요추 관절과 제5 요추-제1 천추 관절은 허리의 움직임에서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제4 요추 아래로 유합술이 내려가는 것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흉추 부위에서는 원래 중요한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유합술을 시행하여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수술 범위에 관한 논의는 측만증을 전공하는 의사들에게도 가장 어렵고 이견이 많은 문제입니다. 수술 범위의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두 가지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척추 만곡의 위쪽 끝에 있는 척추뼈부터 아래쪽 끝에 있는 척추뼈까지 전부 수술범위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 가급적 움직이는 척추 관절을 많이 남기기 위하여 수술 범위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허리 부위에서는 움직이는 관절을 많이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이 두 가지 원칙은 서로 이율배반적이고 모순 관계입니다. 전문가들도 이 두 가지 원칙을 염두에 두고 그때 그때 환자에 따라 상황에 맞게 수술 범위를 결정하게 됩니다.
측만증의 수술 방법에는 크게 척추의 뒤쪽으로 접근하여 수술하는 후방 수술 방법과, 척추의 앞쪽으로 접근하여 수술하는 전방 수술 방법이 있습니다. 두 방법 가운데 후방으로 수술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간혹 만곡이 너무 크거나 10세 이전의 환자에서는 한 환자에서 전방과 후방의 양쪽으로 다 수술하기도 합니다.
후방 수술 방법
등이나 허리의 정중앙을 절개하여 척추뼈의 뒤쪽으로 접근하여 척추뼈를 노출시킨 후 후방 수 술을 위하여 제작된 특수한 금속 기기를 사용하여 만곡을 교정하는 수술방법(그림 A, B)입니다. 측만증 교정 기기는 수십 년에 걸쳐 진화되어 왔는데, 현재는 나사못(screw)으로 척추뼈를 고 정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사못 방법은 척추경(pedicle) 이라는 단단한 부분을 통하여 척추뼈 내부로 30-40mm 길이의 나사못을 삽입하여 척추뼈를 잡아 주게 되므로 강력 한 고정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허리 척추뼈(요추)에 나사못을 삽입하는 것은 이미 안전하다고 입증되었고, 보편화되어 있는 술기이지만 등 척추뼈(흉추)에서는 나사못의 안전성에 관하여 척추외과 의사들 사이에 이견이 있는 상태입니다. 등 척추뼈는 허리에 비해 나사못이 박히는 척추경의 크기가 작아 나사못의 정 확한 삽입이 쉽지 않고 척수 신경이 보다 인접하여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측만 증에서는 등 척추뼈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 비틀어지고 휘어져 있기 때문에 나사못을 정확하 게 삽입하는 것이 더욱 어렵습니다(그림 A ,B ,C ,D).
따라서 측만증 수술, 특히 등 척추뼈에 나사못을 삽입하는 수술 방법은 많은 경험과 함께 집중 력을 요하는 고난도의 수술입니다. 또한 척수 신경이 손상되면 하반신 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 중에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신경 기능을 모니터(monitor)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방 수술방법
몸통의 오른쪽 또는 왼쪽 옆에서 늑골을 따라 또는 옆구리에 절개를 가하여 척추뼈의 앞쪽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척추뼈의 전방에 도달한 후 전방 수술용 금속 교정 기기를 이용하여 만곡을 교정합니다. 교정 후 후방 수술과 마찬가지로 통뼈로 만들어 주기 위하여 척추뼈 사이에 뼈 이식을 하게 됩니다. 전방 수술법을 선호하는 의사들은 후방 수술법보다 교정력이 좋고 합병증도 적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측만증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고, 허리 부위에 생긴 측만증(요부 측만증)이나 등과 허리의 경계 부위에 생긴 측만증(흉요부 측만증)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많이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측만증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측만증의 내시경 수술은 전방 수술 방법의 일종으로 긴 절개 대신 3-4개의 작은 절개를 통하여 흉곽 내부로 내시경을 집어 넣고 척추뼈의 앞쪽에서 교정술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피부 절개도 작고 수술 부위 조직의 손상이 적어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도 가지고 있는데
첫번째 문제점은 수술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60도 미만의 흉부 만곡에서 많이 사용되며, 더 큰 만곡이나 흉부 이외의 다른 부위의 만곡은 적절한 대상이 아닙니다.
두번째 문제점은 수술 시간이 길다는 점입니다. 60도 정도의 흉부 만곡을 흉강경으로 수술할 경우 경험이 많은 의사라도 5시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에 반해서 후방 수술로는 2-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세번째 문제점은 만곡의 교정 능력이 후방 수술보다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